<특집> 오산시, 한국전쟁 첫 전투지인 ‘죽미령 평화공원’에서 70년 전 그날을 기억한다

김정우 기자 | 기사입력 2021/07/02 [16:42]

<특집> 오산시, 한국전쟁 첫 전투지인 ‘죽미령 평화공원’에서 70년 전 그날을 기억한다

김정우 기자 | 입력 : 2021/07/02 [16:42]

 

죽미령 평화공원 전경


[더시그널뉴스=김정우 기자] 지난 7월 1일 잊혀져 가는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6.25전쟁 및 오산 죽미령전투 제71주년 기념 유엔군 미 스미스부대 전몰장병 추도식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5월20일 죽미령 평화공원에 있는 유엔군초전기념비와 옛 동판, KSC안내판 근대문화유산 등 3점이 경기도 문화재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곧 정식 지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장소의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오산 죽미령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오산 죽미령 전투는 6·25전쟁 발발 직후 북한군이 서울에서 남하하는 주요 통로인 죽미령에서 일어난 전투로, 1950년 7월 5일 유엔군이 한국에서 벌인 첫 번째 전투로 매우 큰 의미가 있는 곳이다.

맥아더장군의 회고록에 ‘스미스부대의 오산죽미령 전투는 부산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피할 수 없었던 죽음의 작전이었다’ 라고 언급을 하고 있으며,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고 인천상륙작전을 구상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전투였다고 회고하고 있다.

오산은 예로부터 서울에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내려가려면 거쳐야 하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군사적 요충지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독산성과 인접하고 경부선 철도가 지나가는 오산 북쪽의 죽미령(竹美嶺)은 6·25전쟁 발발 직후 북한군이 서울에서 남하하는 주요 통로로, 저지선을 구축하기 좋은 전략적 위치였다.

6·25전쟁 개전 초기 유엔군 지상군의 파병이 결정됨에 따라 미국 제24사단이 7월 1일 한국으로 급파되었는데, 보병 대대장이었던 찰스 스미스(Charles B. Smith)의 이름을 따 소위 ‘스미스 특수임무부대(Task Force Smith)’로 알려져 있다.

7월 5일 오전 8시 16분부터 교전이 시작되어 6시간 15분 동안 전투를 치렀지만 병력과 무기의 열세로 스미스 중령은 14시 30분경 퇴각을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확인된 스미스 부대의 피해규모는 181명이 전사, 포로, 실종되었고 북한군은 전사 42명, 부상 85명의 피해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스미스 부대가 받은 명령은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적의 진군을 최대한 ‘지연’시키라는 것으로, 전투는 비록 패했으나 유엔군의 참전을 예상하지 못했던 북한은 재정비기를 가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북한군의 남진을 7일간 늦춰 전략적으로 승리한 전투라고 평가하고 있다.


죽미령 평화공원은 2020년 7월 5일 죽미령 전투 70주년이 되는 날 공식 개장했다. 전쟁의 참화를 넘어 새 시대 평화의 미래를 이루고자 화합과 상생이라는 더 높은 평화를 향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데 의미가 컸다. 전적지로써의 기념 장소를 넘어 보다 미래지향적인 평화를 향해 나아갈 때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더 가치를 발한다는 컨셉으로 평화공원을 조성했다.

1950년 7월 5일 그날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는 “기억의 숲”을 따라 산책로가 있고, 숲 정상에는 대한민국의 항구적인 평화를 염원하는 대형 태극기와 전망대가 있다. 기억의 숲이 품은 모양새를 한 평화 놀이터는 매 주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전장을 향하는 군인 형상의 물그림자와 현재를 살아가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져 일렁이는 거울 연못은 시공간을 너머 그들과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유엔군 초전기념관은 2013년 4월 23일에 개관한 공립박물관이자 국가지정 현충시설로써 오산 죽미령 전투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하며 역경과 고난을 딛고 발전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전승하는 역사문화 교육시설이다. 상설전시실은 6·25전쟁 자료와 죽미령 전투에 참전했던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연중 다양한 역사·평화 체험교육 및 특별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유엔군 초전기념관이 기록과 유물을 통한 전시 관람 공간이라면, 스미스 평화관은 1인칭 시점으로 죽미령 전투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이다. 전쟁을 겪지 않은 후세대들은 VR을 활용해 당시 스미스 부대원이 타고 온 C-54 수송기 안에서의 상황을 겪어보고, 아직은 전쟁의 여파가 미치지 않아 평화로워 보이는 부산-대전 간 기차 안에서의 1950년 대한민국을 엿볼 수 있다.

죽미령에는 전투를 기억하는 기념비가 2개 있다. 먼저 건립된 것을 구)유엔군 초전 기념비, 이후에 건립된 것을 신)유엔군 초전 기념비라 부르고 있는데 이 기념비들은 가장 어려울 때 함께 하였던 굳건한 한미 우호관계를 상징한다 할 수 있다.

유엔군 최초의 전투에 스미스부대가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먼저달려와 북한군과 대항하였고, 죽미령평화공원은 6.25전쟁이 단지 한민족간의 아픈역사로만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스미스부대원들의 희생을 기리며 한미우호관계를 재확인 하는 상징물이다.

 


오산시는 해마다 유엔군초전기념비에서 미군들과 함께 추도식을 해왔다. 지난해 7월 5일 66번째 추도식은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개장식과 함께 개최하였는데, 한미연합사령관, 미8군 부사령관, 국가보훈처장, 제8대 유엔 사무총장과 주한미국대사 등 한국과 미국, 양국을 대표한 인사들이 참석해 깊은 의미를 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국제사회의 현안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과거 한국전쟁에 참전해 큰 희생을 치룬 스미스특수임무부대를 기리는 이 장소에서, 한미 정상이 다시 한 번 굳건한 동맹을 확인하고 통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은 어떤 것보다 의미 있는 울림을 줄 것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남한과 북한, 미국의 정상들이 70년 전 최초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죽미령평화공원에서 다시 만나, 한국전쟁에서 UN군의 첫 격전지였던 이곳을 대화의 물꼬를 트는 화해와 협력의 장소로 탈바꿈 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산 = 김정우 기자 dlfdnjf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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